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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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스페인⑴ 설레고 두려운, 바르셀로나까지 9989km긴 여행 2022. 11. 15. 19:41
설레고 두려운 땅, 스페인으로 긴 여행을 떠난 건 초가을의 어느 날이었다. 2022년 10월 10일 오전 6시쯤 집에서 나와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동이 트기 전이라 하늘은 아직 어둑어둑했고 공기는 제법 차가웠다. 직장을 그만두고 10년 만에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이라 낯설고 긴장됐다. 오늘 이동하는 거리는 약 1만 킬로미터. 제주에서 김포로, 김포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독일 뮌헨으로, 뮌헨에서 다시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무려 3차례 비행을 해야 한다. 내가 짊어진 백팩의 무게는 8.5kg. 욕심을 비우고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짐으로 추리고 또 추렸다. 유럽 항공사들은 수하물 지연 사고가 빈번하다고 해서 원래 백팩을 들고 탈 예정이었지만, 계속 걷다 보니 어깨가 너무 아파서 안되겠더라. 결국 인천공항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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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준비] 백팩은 미니멀하게, 8kg 도전!긴 여행 2022. 9. 23. 15:55
이번 스페인-포르투갈 한 달 여행은 캐리어 없이 백팩(40L) 1개와 소매치기 예방을 위한 작은 슬링백 1개를 들고 갈 계획이다.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자신도 없고, 무엇보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다녀오고 싶어서다. 몸으로 짊어지는 백팩은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 자칫 욕심을 버리지 못해 무게에 짓눌리면 소중한 가방을 집어던지게 될지도 모른다. 또 내가 탑승할 핀에어 항공에서는 기내에 반입하는 백팩의 무게를 8kg으로 제한하고 있다. 별도의 수하물을 추가하지 않고 8kg에 맞춰보기로 했다. 최소한의 짐을 꾸리기 위한 필수 준비 목록을 정리했다. 전자기기 노트북(1.3kg) 카메라 (1kg) 이어폰 보조 배터리 멀티탭·USB포트 생필품 슬리퍼 자물쇠 비상약 화장품 옷 / 우비 세면도구 비상식량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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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기 : 스페인 - 포르투갈 여행 준비긴 여행 2022. 9. 22. 22:55
10년 직장 생활과 작별하고 나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그러니까 10년 만의 긴 여행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까지 30박 31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원래 스페인 일주를 생각했지만 문득 이웃나라 포르투갈이 궁금해져 각각 15일씩 머물기로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시계 방향으로 크게 돌며 특색 있는 소도시들을 틈틈이 둘러보고 싶다.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을 좋아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많이 공부해서 넓게 보고싶다. 읽어야 할 책과 봐두고 싶은 영화가 많다. 지금은 만료된 여권을 재발급하기 위해 신청해놓고 여행 동선을 짜고 있다. 길을 따라 기차표와 관광지 입장권, 숙소도 미리 예약해야 한다. 빈 스케치북에 밑그림을 그리는 기분이다. 이 사소한 여정을 이곳에 기록하려 한다. 그나마 글로..